[머니투데이]'MDM에 안긴' 한국자산신탁 증시입성 노크
2015-07-20문주현 MDM 회장 |
부동산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디벨로퍼 1세대' 문주현 MDM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지 5년여 만에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것으로 한국토지신탁, SK D&D에 이어 주식시장에서 또 한번 '디벨로퍼'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17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위해 이미 복수의 증권사에게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상태로 이달 말쯤 증권사 PT(제안설명회)를 실시한 후 주관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주관사를 선정하는 대로 실사를 비롯한 상장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사작업 후 상장예비심사 청구에서 상장까지 최소 4~5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기업공개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대로 한국자산신탁이 내년 상반기 상장할 경우 부동산신탁사로는 한국토지신탁에 이어 두 번째 증시 입성이다. MDM그룹 내에서는 첫 상장사가 된다.
2001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자회사로 출발한 한국자산신탁은 공공기관 민영화의 일환으로 2010년 3월 MDM이 투자한 대신엠에스비PEF(사모주식펀드)에 매각됐다.
이후 2011년 7월 문 회장이 PEF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MDM그룹에 공식 편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MDM으로 지분 52.32%를 보유하고 있으며 문 회장도 20% 가지고 있다. 캠코도 19.16%를 보유해 주요주주로 있다.
한국자산신탁이 상장을 결정한 것은 문 회장이 인수한 후 회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자본확충 필요성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주주인 캠코도 보유지분 유동화 차원에서 상장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후발주자인 한국자산신탁의 매출액(영업수익)은 2009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568억원(개별기준)으로 2.3배 가량 성장하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억원에서 328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2012년에는 자회사로 카이트캐피탈을 설립, 여신금융시장까지 진출했다.
지난달 SK D&D 상장으로 디벨로퍼의 투자가치가 부각되는 등 상장여건이 개선된 점도영향을 미쳤다. 공모주 청약에서 5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SK D&D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2만4000원) 대비 3배 이상 높은 7만9900원까지 치솟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덩달아 한국토지신탁도 주가가 뛰면서 최근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자산신탁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신탁사 등 디벨로퍼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였지만 SK D&D 상장으로 시장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며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개발신탁 등 사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