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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급매물 보면 시장 보인다"...20여년 주택사업 '고수'의 한 마디

2019-04-25

[안장원의 부동산 노트] 

엠디엠 문주현 회장은 "디벨로퍼는 내 삶이고 생활"이라고 말했다. 직장·주거·호텔·문화·레저 등이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를 짓는 게 꿈이다.


“사람 사는 주택의 필수 영양분은 햇볕과 바람입니다. 아파트는 무엇보다 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해야 합니다.”


엠디엠 문주현 회장 인터뷰

디벨로퍼 1세대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정부 대책과 단기 급등 피로로 집값 약세

직장 많고 역세권 아파트는 수요 탄탄

"디벨로퍼는 내 삶이고 생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을 맡은 엠디엠(MDM) 문주현 회장. 엠디엠은 한국자산신탁 등 금융까지 아우르는 부동산종합그룹 시행사(디벨로퍼)다.  

문 회장은 국내 디벨로퍼 1세대로 자신의 이름(성의 영문 첫 글자 M)을 걸고 20년 넘게 파란만장한 주택시장에서 시행했다. 20여년 전인 1998년 33㎡ 원룸 오피스텔에서 지원 한 명과 시작한 회사는 현재 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임직원 400여명이 동고동락하는 굴지의 개발회사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연 매출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분양한 주택이 4만여가구다.  

시행이 생소하고 경제 전망이 암울하던 외환위기 직후 창업한 사례에서 보듯 그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디벨로퍼의 전형으로 꼽힌다.  

주택 전망이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때에 문 회장을 만나 시장의 길을 물어봤다. 


●질의 :지난해까지 과열을 걱정할 정도로 달아올랐던 시장이 급랭했다.

“강도 높은 정부 대책과 주택시장의 단기 급등 피로가 맞물려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 대책 중에선 대출 규제 효과가 크다. 이전엔 부동산을 기준으로 규제했는데 이제는 사람이 기준이다. 대출 한도가 부동산 가치 이하에서 대출을 갚을 능력으로 바뀌었다. 

대출 규제로 수요가 확 줄어든 데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 높이뛰기 선수가 체력은 떨어지고 넘어야 할 바의 높이는 확 올라간 셈이다.” 


●질의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이미 고꾸라진 지방은 말할 것 없고 수도권도 당분간은 약세로 전망된다. 정부 정책 등 시장 내적인 요인과 별개로 주택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 금융 등의 국제화로 집값 움직임이 세계적인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데 주요국 집값이 약세다. 국내 주택시장도 그 고리에 연결돼 있다.

국내 경제 전망이 어둡다. 국내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  


●질의 :더는 집을 사면 손해인가.

“그렇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수요가 줄더라도 시장의 ‘블루칩’에 몰리는 쏠림현상은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주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한숨 돌린 뒤 다시 반등할 수 있다. 실수요가 탄탄한 지역이 안정적이다. 직장이 몰려있고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을 첫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질의 :20년 넘는 경험으로 볼 때 집값 상승세를 눈치챌 수 있는 전조가 있나.

“거래 동향이다. 특히 급매물이 소진되면 머지않아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게 된다. 수요자가 ‘입질’을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 초반 집값이 장기 침체 국면이었을 때는 급매물이 쌓이기만 했다. 

급매물이 팔리고 좋은 층이나 방향의 집 매물이 사라지면 시장에 변화가 온다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엠디엠이 광교신도시에 짓고 있는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조감도. 엠디엠 문주현 회장은 10년간 팔리지 않은 이 부지를 사서는 집에서 호텔 서비스를 받는 상품으로 개발했다.


●질의 :서울 주택 개발에서 층수가 논란이다. 도시 개발은 어떻게 가야 하나.

“요즘 도시는 국가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미국에 간다고 말하기보다 뉴욕이니 워싱턴이니 도시를 말하지 않나. 도시에 가면 어떻게 하나. 그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찾는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프랑스를, 파리를 다녀온 증거다. 결국 건축물이 국가 경쟁력이다. 

층수라는 일률적인 기준보다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스카이라인을 중시한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일률적인 층수 제한이 성냥갑이나 병풍 같은 아파트 풍경을 낳는다. 높낮이가 있는 물결 같은 멋진 스카이라인 속에 바람길을 살리고 녹지공간을 넓힌 고밀 압축 개발과 과거·추억을 보존한 재생이 어우러져야 한다.” 


●질의 :아파트를 지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생명의 필수 조건이 빛과 바람, 물이다. 상하수도 시설로 공급되는 물은 제외하더라도 아파트에 최대한 많은 빛과 바람이 들도록 설계한다. 집 안에 어느 곳이라도 어둑한 곳 없이 햇볕이 들어오고 바람이 통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밝은 햇살이 맞아주는 아파트를 지으려 한다. 이런 건강한 아파트가 돈이 될 것이다.”

여러 직함을 가진 문 회장은 무엇보다 ‘디벨로퍼’로 불리길 원한다. 그는 “디벨로퍼는 내 삶이고 생활이다”고 말한다. 디벨로퍼의 멋인 도전과 창조의 재미에 중독된 셈이다. 

그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필요할 것으로 남들이 생각하는 음주를 하지 않는 것도 그런 자세가 흐트러질까 걱정돼서라고 했다. 

문 회장은 디벨로퍼로서 앞으로의 꿈이 직장·주거·호텔·문화·레저 등이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압축 도시) 건립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급매물 보면 시장 보인다"...20여년 주택사업 '고수'의 한 마디

[원본기사 : https://news.joins.com/article/23450217#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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