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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문주현 부동산개발협회장 "용지매입부터 개발·금융까지 총괄할 수 있게 칸막이 깨야"

2017-03-22
◆ '도시 르네상스' 열자 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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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디벨로퍼는 용지 매입과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금융, 유지보수, 주거 서비스 등 모든 분야를 총괄해야 합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마찬가지죠. 규제나 업계 인식에서 지금처럼 칸막이를 가르는 우리 현실에서는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부동산개발회사 MDM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디벨로퍼로 꼽힌다. 이 회사를 이끄는 문주현 회장은 부동산 업계에서 신화적인 인물이다. 옛 나산에서 샐러리맨으로 출발한 그는 몸담았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1998년 5000만원을 들고 MDM을 창업했다. MDM은 현재 부동산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 여신금융사인 한국자산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자산 규모 1조원의 종합부동산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2014년부터 국내 디벨로퍼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도 이끌고 있다.

최근 만난 문 회장에게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 디벨로퍼다운 디벨로퍼가 없다"고 질문을 던졌다. 꽤 공격적인 질문이었는데 그는 작심한 듯 답변을 쏟아냈다. 문 회장은 "일본 대표 디벨로퍼인 미쓰이와 미쓰비시, 모리 등은 주거·업무·상업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 진출해 있다"며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사업 검토부터 입주 후 서비스까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환경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문 회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2007년 금융위기 직전 분양한 '부산 해운대 푸르지오 월드마크센텀'을 꼽는다. 그가 시행사업에 첫발을 들인 프로젝트인 데다 업계 최초로 건설사(시공사)의 지급보증 없이 시중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성사시킨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회장은 "월드마크센텀은 돌이켜보면 정말 어려운 프로젝트였다"고 회상했다.

디벨로퍼에 대한 사회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진입장벽이 높다.문 회장은 일례로 우리나라는 자산관리회사가 중개법인을 따로 만들지 않으면 본인들의 중요 업무인 중개업무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우리나라도 도심 곳곳에서 '재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벨로퍼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지역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 회장은 "용산 역세권 개발"이라고 답했다. 그는 "용산 역세권 개발은 서울과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핵심 도심재생사업으로 다시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서울에 새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디벨로퍼가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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