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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매일경제] 삼성 빌딩 쓸어담는 `디벨로퍼 큰손`

2018-12-11

엠디엠, 2700억원 `통매입`

서울·수원·광주·부산 6곳 개발
문주현 "지방도 핵심지는 매력"


국내 최대 부동산 디벨로퍼인 엠디엠그룹이 삼성생명이 내놓은 6개 빌딩을 약 2700억원에 한꺼번에 사들였다. 서울, 수원, 부산, 광주에 흩어져 있는 지역 내 알짜 빌딩이다. 엠디엠그룹은 지난 9월 삼성생명 분당빌딩을 매입한 데 이어 이번 딜까지 성사시키면서 삼성생명이 매각하는 핵심 자산을 연이어 인수하는 투자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엠디엠그룹은 삼성생명과 서울 영등포 당산빌딩(사진)을 비롯한 총 6개 빌딩에 대한 매매 본계약을 10일 체결했다. 실사 과정을 거쳐 결정된 매매금액은 2600억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엠디엠그룹은 △서울당산빌딩(지상 17층) △수원인계빌딩(지상 14층) △부산범천빌딩(지상 26층) △부산초량빌딩(지상 14층) △광주금남로빌딩(지상 14층) △광주콜센터빌딩(지상 7층)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빅딜에서 눈여겨볼 점은 매수 주체가 그룹 내에서 중도 변경됐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에는 부동산리츠(REITs)를 운용하는 엠디엠투자운용이 나섰지만, 본계약은 엠디엠(서울당산빌딩)과 엠디엠플러스(서울 외 5곳)가 맺었다. 투자자의 돈이 아닌 자기 돈을 직접 투자할 만큼 수익성과 미래가치 면에서 확신했다는 설명이다. 엠디엠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 빌딩 6곳 통매입 사업은 애초 엠디엠투자운용의 첫 리츠 투자건으로 추진했으나 결국 그룹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며 "향후 직접 개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직접투자 방식이 적합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6곳 빌딩 상당 부분은 현재 삼성생명이 지역 본사와 콜센터로 쓰고 있는데, 향후 5~10년간 세일앤드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더 임차하기로 했다. 엠디엠그룹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벌어들인 후에 지역 알짜 입지에 자리잡은 기존 빌딩을 허물고 공격적인 개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광주금남로빌딩과 부산초량빌딩은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호텔로 이미 설계와 사업성 검토를 마친 상태다.

지방 부동산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에서도 이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은 문주현 엠디엠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젊은 시절 광주와 부산을 오가며 일했던 문 회장은 '지방도 입지 나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문 회장은 "6곳을 다 둘러봤는데 지방이라도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던 땅은 워낙 입지가 좋은 곳이고 서울에서 '지방은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있어 역발상 투자를 할 수 있었다"며 "5~10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나서 그 이후에는 시대 흐름과 지역 특색에 맞춰 다각도로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길게 보고 샀다"고 밝혔다.

그룹 내에서 이번 딜의 실무를 책임졌던 박재용 엠디엠투자운용 대표는 KT AMC 대표 재직 시절 전국 20곳 전화국을 KT에서 통으로 사들여 운용·매각한 경험이 있다. 박 대표는 "지방에서도 부산 광주 등 핵심 도시 구도심은 재개발이 일어나고 분양도 잘되는 지역 내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기사원문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9&aid=0004269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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