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삼송지구는 지금…들썩이는 집값 은평뉴타운 추월
2016-08-17-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ㆍ이케아 등 인프라 기대감
-입주 이후 인구유입 꾸준…30ㆍ60대 비율 가장 많아
-삼송 2차 아이파크 등 아파트 매매ㆍ전세가격 ‘껑충’
-10가구 중 3가구가 3인 이하…59㎡ 소형아파트 인기
-청약률도 눈길…‘e편한세상 시티 2차’ 등 분양 관심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걸어서 5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유통 철학이 담긴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고양삼송복합쇼핑센터)’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문화, 쇼핑, 레저 등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꾸며지는 공간에는 700여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내년 문을 열면 수도권 서북부 유통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불볕더위를 식히는 소나기에도 고양삼송복합쇼핑센터 공사는 계속됐다. 이곳은 내년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으로 간판을 내걸고,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와 수도권 서북부 유통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엠디엠그룹이 하반기 분양하는 ‘e편한세상 시티 삼송 2차’ 사업지에서 바라본 쇼핑센터 공사현장. |
고양 삼송지구가 화려하게 비상(飛上) 중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을 비롯해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 입점이 확정되면서부터다. 입주를 마친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오름세다. 아파트와 아파텔 등 견본주택 소식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막론하고 연일 화제다. 환금성과 미래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만연해서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활황기와 전세난 이슈 영향으로 은평구 등 서울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고양삼송복합쇼핑센터가 문을 여는 내년 이후부터 집값이 뛸 것이라는 입소문에 실거주자와 투자자의 문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지하철 3호선이 가까운 남(南)삼송은 도심 출퇴근 실거주자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소형 평형은 공급물량이 적어 시세 상승 폭이 가파르다. 사진은 삼송초등학교 옆 교차로에서 바라본 삼송지구 전경. |
인구유입은 꾸준하다.
17일 고양시청에 따르면 동산동, 삼송동, 원흥동 등 일대 인구는 택지지구 입주를 시작한 지난 2014년 7월 4만8000명에서 현재 8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연령대별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다. 삼송지구로 이주한 인구 가운데 9세 이하, 30대, 60대 증가율은 전체 평균보다 20~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와 60대 이상 은퇴세대가 주거환경이 쾌적한 삼송지구를 새 보금자리로 택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삼송 2차 아이파크’의 85㎡ 매매가격 상위평균가는 5억8000만원 선. 삼송역과 쇼핑몰이 가까운 입지에 전셋값도 1년새 1억 이상이 올랐다. |
집값은 날개를 달았다. 일부 신규 단지 몸값은 은평뉴타운의 시세를 뛰어넘었다. ‘삼송 2차 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국토부의 2분기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해당 단지 84㎡(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은평뉴타운에서 높은 시세를 보인 ‘박석고개 힐스테이트 12단지(5억70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전셋값 상승 폭도 가파르다. ‘삼송 2차 아이파크’ 전셋값은 지난해 9월 입주 시기 2억9000만원에서 현재 4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고양삼송스타클래스(2015년 1월 입주) 85㎡ 전셋값도 초기 2억40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1억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교통망과 각종 개발 호재는 삼송지구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지하철 3호선을 비롯해 신분당선 연장과 GTX 조기 착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사진은 남삼송~북삼송 도로 확장공사 모습. |
소형아파트 시세는 중대형을 앞질렀다. 연령대별 수요는 많지만, 중대형보다 공급물량이 적었던 탓이다. 실제 앞서 공급된 아파트 8937가구 중 80㎡ 미만 중소형 면적은 2004가구에 불과했다. 80㎡ 미만 아파트의 22%가 전체 거래의 약 80%를 차지하지만, 물건이 희귀해 매매가격은 더 올랐다. 현재 삼송지구 내 59㎡ 소형아파트 시세는 3.3㎡당 2000만원으로, 1750만원을 기록한 은평뉴타운을 추월했다.
고양 삼송지구 연령대별 인구 증가율. [자료=고양시] |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통일로IC가 가까운 북(北)삼송에 입주한 아파트는 면적이 다양하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거주자들은 지하철역이 가까운 남(南)삼송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나 은퇴세대가 몰리는 삼송지구의 특성상 소형 면적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소형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소재로는 생활인프라 외에도 환금성과 교통망이 꼽힌다. 지하철 3호선을 비롯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 신분당선 연장과 GTX 조기 착공 발표도 같은 맥락이다.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인천공항 고속도로 이용도 쉬운 입지의 영향도 컸다. 향후 사통팔달 교통망이 갖춰지면 강남까지 30분대 생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22.1대 1)’ 등 높은 청약률도 삼송지구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초역세권 입지에 프리미엄도 오름세다. 하반기 분양물량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엠디엠그룹은 이달 말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 앞에 소형아파트 대체 상품인 아파텔 ‘e편한세상 시티 삼송 2차(918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20~40대 신혼부부와 은퇴세대를 위한 57~82㎡ 중소형 위주의 맞춤형 구조가 장점이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e편한세상 시티 삼송(588실)’의 후속단지”라며 “삼송지구에 부족한 중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 경제 = 정찬수 기자